푸지는 때때로 책상에서 잠이 들 때가 있었다. 동거하는 야슈톨라와 마찬가지로 정보를 하염없이 취합하고, 정리하다가 낮과 밤 신경쓰지 않고 잠들지 않고 깨어있다보면, 어느순간에 잠이 들어버리고는 했다.
“끄으응….”
기지개를 펴자 뚜둑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다. 끄응. 하고 숨을 내쉬면 바깥의 문이 달칵하고 열리고, 집의 주인 야슈톨라가 들어온다.
“어머 일어났나요?”
“응… 야슈톨라는 어디 갔다온거야?”
“네에. 당신이 좀처럼 깨어날 거 같지 않아서요.”
“깨워도 되는데…”
살짝 잠긴 목으로 툴툴거렸다. 혼자가면 위험하잖아… 야슈톨라는 이다랑 파파리모처럼 둘이서 다니는 것도 아니고… 어머? 산크레드가 들으면 슬퍼하겠어요. 산크레드는…괜찮지 않을까… 음? 기준이라도 있나요? 설마 여자라서 위험하다 같은 건 아니겠죠?
응? 그럴리가… 나는 손가락을 펼쳤다. 산크레드는 칼을 들고 있고, 펼쳤던 손가락을 하나 접었다. 이다는 너클이라도 있으니까 위험해도 해치울 수 있지만 이쯤에서 하나를 더 접었다. 야슈톨라는 그렇지 못하잖아.
“쇠나 철 같은 무기는 사람을 잘만 후려쳐도 죽어, 그렇지만.. 나무 환술봉은 후려치기 적합하지 않으니까..”
눈을 비볐다.
“그걸로는 사람을 죽일 수 없어. 움직이지 못하게 하려면 시간이 필요한걸.”
“..야생적인 충고네요. 알았어요. 다음부터는 데려가도록 할게요.”
“응… 그래서 오늘은 뭐였어?”
“간단한 탐문이에요. 뭐, 그래서 같이 안나가도 괜찮았던 거지만.. 그건 그렇고, 요새 들어 책상에서 잠드는 정도가 늘어난 것 같은데요, 푸지. 어디 아프기라도 한건가요?”
“아니.. 그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