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지는 싸우고 싶어하지 않았다. 누군가는 말한다. 싸우는 것에 재능이 있다면 그것으로 살아가면 되지 않겠냐고. 혹은 특출난 재능이 있다면 그것을 살리면 되지 않겠느냐고, 그렇다면 푸지는 그렇게 답할것이다. 그렇게 살 수 있었다면, 나는 부족 내에 있었겠지.

그 말 그대로다. 만일 푸지가 싸우는 재능을 계속 발휘했다면, 그녀는 부족내에 있었을것이고, 에오르제아에 올 리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못했기때문에 푸지는 살던 부족에서 쫒겨나듯이 버려졌다. 푸지는 그것에 대해서…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고 한다.

“부족에서 버려졌는데도요?”

“크게 중요한 일은…아니니까.”

특유의 침울한 얼굴을 한 푸지는 그렇게 말하며 호박색 눈동자를 깜박거렸다. 그 눈은 야슈톨라의 귀나 꼬리를 진득하게 응시했다. 야슈톨라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고개를 으쓱했다. 왜 저렇게 진득하게 보는지는 이미 들었기때문이다. 원래 살던 동방에서는 휴런족이나 동족이 많았다고 했던가.

“부족에 대해 그렇게 애착은 없었나요?”

“응. 그다지.. 부족이라고 해도,다들 다른 성향이였으니까.”

“당신과..다르다고 한다면, 전투를 좋아한다는 면인가요?”

“응.. 그렇지.부족 내에서 전투는 중요한 것이였고, 못하는 자는 버려지는 게 당연했는걸…”

그곳에서 전투는 일상이다. 부족과 다른 부족간의 전투도, 부족 내부의 전투도. 언니는 싸우다가 죽었다. 어린 동생도 싸우다가 죽었다. 푸지는 그러고 싶지 않았다. 왜 싸워야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싸우지 않았다면 좋았을거야…”

“그렇죠, 평화로운 해결책도 있으니까요.지금 우리가 조사하는 것처럼.”

“이게 도움이 될까?”